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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 지난 시간의 편린을 주워들고...

모놀로그 2011. 5. 10. 08:14

주지훈,

그가 날 행복하게 해주었던 시절이 있다.

 

앤티크가 상영되고,

그가 청룡상에서 짧으나마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이어서

각종 공식적인 자리에 모습을 나타내는 등,

 

그나마 내가 그를 알고 난 이후

활발하게 활동할 무렵이다.

 

청룡상인가,

무슨 시상식에 참석한 후의 후기들이 어느 게시판에 올라온 기억이

불현듯 떠올라서

미소를 지어본다.

 

그때 어떤 사람이 화장실에서 그와 부딛혔다는 것이다.

그는

'죄송합니다'

라고 사과를 했고,

 

막상 그와 부딛힌 사람은 황홀한 놀라움에 잠시 멍 때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사람은 자기가 그 순간에 그저 입만 딱 벌리고

얼어붙어 있었던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그 글에 달린 댓글이 날 재밌게 했다.

부딛힌 순간에 따귀를 올려부치지 그랬냐고 했다.

그럼 주지훈은 이렇게 말할 것이라고 했다.

 

'화장실에서 내 따귀를 때린 여자는 니가 첨이야,

제법 깜찍발칙한데??'

 

그리하여 곧바로 주지훈의 여친이 된다나 뭐라나..ㅋㅋ

 

그 후기에 달린 수십개의 댓글과,

그 유쾌한 분위기가 갑자기 생각났다.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생각났다.

 

 

그래..

그런 시절이 있었지.

 

아주 잠깐

그렇게 그는 날 행복하게 해준 적이 있다.

 

아주 잠깐...

 

주배우,

난 요즘 참 힘들다..

많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