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 21부- 모롤로그,작가 선생께 사과하다
우선 난 그동안 작가 선생께 무례를 범한 것을 사죄하는 바이다.
난 또,
채경이 캐릭터를 엉망으로 만든 것이
궁의 작가 선생인줄 알았지 뭔가!
어제 만화 궁팬께서 친히 오시어,
이 모든 것은 궁의 작가의 실수가 아니라,
다름 아닌 만화 작가 선생께서 저지른 실수라고 알려주지 않았다면
큰일날 뻔 하였다.
그러니까,
채경이가 그동안 횡설수설한 것이며, 오락가락한 것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채경이 캐릭터를 희생시켜 갈등을 조장해온 것은
궁의 작가가 아니라,
원작이 그랬다는 것이다.
하긴,
그 말을 들으니 나도 기억이 난다.
궁 작가께서 잘못하신 게 있다면,
만화를 너무 고대로 가져오신 거라는 걸
덕분에 알게 되었으니
만화를 보지 않아서 더더욱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따따블로 열받을 뻔 하지 않았는가!!
문제의 이혼 발언 장면을 보고 어이상실한 나머지
신군 따라 안들호로 갈 뻔했던 그때,
어디선가, 만화에서도 그런 장면이 나오고,
만화 궁도 갈수록 안들호로,
그러니까
신군이 간 안들호말고
그 반대쪽에 있는 안들호로 갔다는 얘길 들었던 것 같다.
그보다 더 심한 말을 읽은 기억도 난다.
만화 궁은 갈수록 막장이라
만화에 심취했던 사람들조차 그만 책을 내던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더욱 심한 건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던가?
하기야,
저렇게 막가는데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그런데 설마 지금은 끝나지 않았을까?
만약 끝났다면 만화 궁의 엔딩은 어떨지 정말 궁금하다.
그렇다면,
채경이 캐릭터를 희생한 것도
궁의 막판을 엉망으로 만든 것도
대사가 뒤죽박죽인것도
결국 만화가 그랬던 것이다.
어제 궁팬께선
신군의 눈물을 위해서 채경이를 희생시켰다는데,
그리고 원작엔 눈물은 나오지 않는다고 화를 내셨는데,
내가 생각하기에
화를 내야할 대목은 신군의 눈물이 아니라
애초에 채경의 모든 언행이 아닌가 싶다.
신군이 눈물을 흘리건 아니건
그 장면에선 그다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상처받지 않는다고도 하셨는데,
만화의 신군은 어떤 인물인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만화의 신군은 채경이를 그다지 사랑하지 않나보다.
사랑하는 여자..가 아니라
아내의 입에서,
방금 전에 사랑을 고백했는데,
그것도 전 국민 앞에서 했는데,
바로 그 전 국민 앞에서
이혼하자는 말을 듣고 그 말이 확성기에 대고
방송을 타고 전국을 흘러다님에도
상처를 받지 않는다면, 대체 어떤 인물일까?
난 상처받는 신군이 더 좋다.
왜냐면 상처받는 게 당연하니까.
상처를 받지 않는다면 사랑하지 않거나,
굉장히 이기적이고 정말 차갑고 거의 감정이 없는 인물이 아니겠는가?
아무튼,
궁팬은 어떤 면에선 만화와 드라마가 너무 다르다고 화를 내시고,
그런가하면
만화에서 갈등을 위해 채경이를 희생시키는 것부터
대사까지 고대로 가져왔다고 마땅치 않아 하시니
채경이를 보듯 내가 좀 헷갈린다.
대사는 그대로인데,
캐릭터가 다르다는 뜻일까?
하지만,
눈물 하나로 캐릭터가 얼마나 달라지는 지
내가 궁 만화를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여하튼
난 만화와는 별개의
드라마 궁에 대해서 지금 쓰고 있고,
내가 보고 좋아한 것도
만화가 아니라 드라마이다.
난 만화는 정말 질색이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