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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 법이 허용하는 이상의 매력

모놀로그 2011. 4. 7. 00:58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에서 레트 버틀러는 스칼렛 오하라에게 이런 말을 한다.

 

뭐 번역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난 그냥 내가 읽은 책에서 본 귀절 그대로를 쓰련다.

 

'당신은 법이 허용하는 이상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레트는 냉소적이고, 블랙 유머감각이 뛰어난 사람이다.

하지만, 원래 최고의 유머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다.

물론, 그 진실을 고지식하게 말하면 유머가 아니다.

진실을 유머러스하게 말할 수 있는 능력도 그러고보면 타고나는 것 같다.

 

레트는 그런 인물이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진실은 대개 저런 블랙 유머 감각이 넘친다.

 

주배우의 작품들을 재정리하며

그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난 문득 저 말이 생각나서 웃음이 나온다.

 

거의 육체적인 고통이 느껴질 정도로

그는 정말 법이 허용하는 이상의 매력을 지니고 있는데,

 

그건 눈, 코, 입의 매우 독특한 개성과,

그것이 이루는 조화와,

그것이 만들어내는 기막힌 표정과

그 표정이 다시 그라는 인물과 조화를 이루면서

거의 잔인할 정도의 매력을 발산한다.

 

사실, 난 배우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연기자에게 필수적인 것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보이게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배우들은 사소한 역을 맡아도 번쩍번쩍 빛나지만,

어떤 배우들은 아무리 멋들어진 역을 줘도 밋밋하게 만들어버린다.

 

 

어떤 피디가 이런 말을 했다.

 

'자신이 맡은 배역을 매력적으로 보이게하는 연기력을 지니고 있다'

 

이건 어떤 배우를 일컬어한 말인데,

난 저 말에 정말, 정말 동감한다.

 

가장 뛰어난 연기력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보이게하는 능력이다.

 

동시에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자기 자신의 매력까지

200프로 발휘하는 능력이다.

 

이게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이상하게 빛이 나질 않는다.

 

배우라면,

매력이 있어야한다는게 나의 지론일진대,

 

그러나,

 

주배우!!

 

그것도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매력적이어야지

너무 지나치면 곤란합니다요!

 

ㅋㅋ

 

내가 주배우의 신군을 가지고 아무리 연기에 딴지를 걸어도

무시해치우는 건,

 

어떻든 주지훈은 신인으로서

연기 경력이 전무한 상태에서,

 

궁이라는 만만치 않은 드라마에서,

신군이라는 어려운 캐릭터를 연기함에 있어

 

그 캐릭터를 굉장히 매력적으로 완성시켰기 때문이다.

 

디테일한 부족함은 얼마든지 눈감고 넘어가줄 정도로 말이다.

 

디테일한 연기를 잘하는데도,

캐릭터가 심히 졸리는 것보다야 백 배 낫지 않은가??

 

또한 오승하나 김진혁, 그리고 두레도 마찬가지이다.

 

하다못해 주주앙도 그러하다.

그는 자신이 맡았던 배역에서

 

법이 허용하는 한도를 넘어서는 매력을 발산하여,

 

그 캐릭터들을 불멸화시켰다.

 

다른 배우가 했다면

그보다 더 잘했을진 모르지만

 

그보다 더 매력적으로 하진 못했을 거라고 믿는 바이다.

 

하지만,

주배우가 맡은 캐릭터들은

거의 주지훈의 '신군'

주지훈의 '오승하'

 

등등으로 고유명사화해야한다고 난 주장한다.

 

그리하여 백과사전에 실어야하지 않나

심각하게 생각한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