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여전히 멋진 주배우에게 감사를..
군에 다녀온 배우들은 대개
두 부류로 나눠진다.
망가져서 오거나,
더 멋있어져서 오거나...
물론 후자의 경우는 매우 드물다.
또 대개 섬세하게 생긴 배우들일수록
망가져서 온다.
섬세하기에 망가지기가 쉬운 것이다.
젊을 때 데뷔해서 빛나는 미모를 자랑하며
스타로서 활약하다가,
뒤늦게 군에 가선
갑자기 시들은 모습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꽤 있다.
이것은 꼭 남자뿐 아니라, 여자 배우에게도 해당되는 것이지만,
어릴 때 데뷔해서,
그 젊음이 주는 화사함과 깔끔함, 그리고
무엇보다 탄력있고 매끄러운 얼굴 선에 익숙해 있던
우리에게,
세월과 함께 그 선이 흐트러지는 것이
눈에 두드러질 때,
어쩐지 가슴이 아프면서도, 그런 이유로
그 배우에게선 시선을 돌리게 된다.
대단한 연기파가 아닌 담에야,
스타 소리 듣는 여배우들, 혹은 남자 배우들은
일단은 비주얼로 승부하는 경우가 많기에 더욱 그렇다.
요즘 티비를 통 안보기에,
오랫동안 내 시선에서 멀어졌던,
한때 그래도 미모, 혹은 준수한 모습으로
눈이라도 즐겁게해주던 남자, 혹은 여자배우들이
깜짝 놀랄만큼 망가진 모습으로
세월을 느끼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배우란,
물론 연기도 중요하지만,
외형적인 모습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난 생각한다.
배우는 아름다와야한다.
내가 이병헌을 칭송하기도 했지만,
그는 40이 가깝거나, 혹은 넘은 나이임에도
놀랍게도 얼굴 선이나
몸매가 그다지 망가지지 않았다.
오히려 젊을 때보다 더 매력적이다.
얼마나 치열한 노력을 기울였을까 짐작이 간다.
아다시피, 인간이란 그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강한 조명 앞에서 연기를 해야하는 배우들은,
쉽게 피부가 망가진다.
탄력을 잃으면 얼굴 선도 흐트러진다.
성형병 내지는 보톡스병에 걸리는 이유도
그래서 내가 이해를 한다.
자기 자신,
거울을 볼 때마다 자기가 기억하는 그 모습이 이미 아닐 때,
히스테리 상태에 빠져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자,
혹은 유지하고자 기를 쓰는 심정 말이다.
하지만 그런 인공적인 방법은
이상할 정도로 티가 나서
오히려 더욱 스산함을 느끼게 할 뿐이다.
그래서
그런 인위적인 방법을 쓰지 않고서도
자기의 모습을 최대한 유지하며
나이들어간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이란, 이상하게
체질이라는 것이 있어서
아주 조금만 방심하거나해도
금새 살이 찌거나 본래의 모습을 잃기 쉽다.
주지훈의 생얼은 처음 봤다고해도 좋을 이번에
난 그를 보면서
정말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난 아마 은근히 두려웠었나보다.
주지훈은 그동안 맘고생도 많았고,
평소 술 담배를 즐기는 데다가,
벌써 30이 되었다.
게다가 군에 있다.
이 군대란 곳이 사람을 망가뜨리는데 대단한 재주가 있더란 말이다.
20대 중반 쯤에 데뷔하여
겨우 네 작품밖에 못했는데,
꽃같은 젊음을 담은 작품이 겨우 네작품인데,
이제 다시 만나게 될 땐
그 고운 모습이 사라져 있으면 어쩌나,
아까와서 어쩌나
난 두려웠던 것이다.
주지훈은
남자답게 생겼음에도
유난스레 선이 섬세하다.
망가지자고 들면
순식간에 망가질만큼 유려한 선이다.
그런데,
이번에 내가 본 그는
타고난 건지,
아니면 노력을 한 건지
아니면 그 둘 다 겹친건지.
조금도 망가지지 않았다.
제아무리 잘생기고 난다긴다하는 배우들도
그쯤 되면 선이 흐트러지는데
어찌된 일인지,
그는
선은 여전히 곱고,
미모도 손상되지 않았다.
말라서인지
굉장히 샤프하면서 윤곽은 뚜렷하고
표정들도 여전히 아름답다.
배우는 가수와 달라서
모습도 보여줘야하기에
연기도 중요하지만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 주지훈처럼 미남 배우는 그렇다.
아니 대다수의 미남 배우들은 자신의 미모를 잘 유지하는 게
사명이라고 생각해야한다.
애초에 미남이 아니었다면 모를까
그 미모를 망가뜨리면 안되는 것이다.
그건 개인의 미모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남 미녀는 꼭 축복만은 아닌 것이다.
오죽하면
미남 미녀가 늙으면 더 심란하다고 할까..
아..
우리 주배우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군에 간 이후의 영상에서 오히려 더 멋있어짐에
놀랐지만
이번에 생얼을 보고 절감했다.
어언
30 대에 들어섰음에도
여전히 어려보이고,
그러면서도 주지훈식의 섬세한 남성미와 개성적인 모습은
그대로이다.
그래서
난 주배우에게 감사한다.
실은,
그가 군에 가서 망가진 모습으로 나타나면
난 고무신 거꾸로 신고
잽싸게 도망칠 생각이었던 것이다
ㅋㅋ
그건, 아마 내가 그의 너무나 특별한 모습을
많이 이해하고, 사랑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들이 사라질까봐
남몰래 노심초사했었다.
주지훈이라는 배우의 개성을 살리려면
그만의 독특한 매력을 간직해야하고,
그 매력을 담는 그릇인
외모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고마워요, 주배우
여전히 멋있어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