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펌] 마왕에서의 주지훈 연기평 (3)
지금까지 오승하캐릭을 따라 간략하게나마 연기자평과 더불어 내용정리를
해봤으니 이제는 최종 마무리를 하면서 이 시리즈를 끝마치려 합니다.
그동안 오승하캐릭을 쫓아가면서 정리한 이유는 승하캐릭이 마왕을 이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오승하는 사건을 던지면서 그 사건을 추적하는데 주요
단서를 제공하는 서해인과의 멜로라인을 형성하기 때문이죠.
마왕은 총 네개의 에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12년전 정태훈 살인사건의 진실을 둘러싼 오승하와 강오수의 심리적 대결.
2. 연쇄살인을 추적하는 강오수를 위시한 강력반팀과 서해인의 에피.
3. 연쇄살인의 배후조종자인 오승하와 사건을 추적하는 서해인의 멜로라인.
4. 연쇄살인의 퍼즐짜맞추기속에 드러난 사회적 강자의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폭력.
이 네개의 에피들이 시청자들에게 얼마만큼의 만족도를 주었는지 지금부터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12년전 사건의 진실을 둘러싼 오승하와 강오수의 심리적 대결.
마왕은 최근의 드라마중 보기드물게 완벽한 남주 투톱의 드라마입니다.
게다가 마왕은 오승하와 강오수의 치열한 심리적 대결을 통해 선인이 악인이
되고 악인이 선인이 되는 선과 악의 혼재, 용서와 화해라는 주제를 녹여낼려고
하죠.
이 두캐릭의 심리대결때문에 마왕은 추리물이 아니라 심리물이 되는거구요.
심리극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두캐릭의 불꽃튀는 대결이 그 전제조건입니다.
즉 두캐릭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팽팽한 접전으로 그 긴장감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되어야 비로소 심리극으로서 성공하는 것입니다.
마왕은 결과론적으로 실패했습니다.
초반에 팽팽함을 유지하던 두 캐릭이 균형점이 무너진 중후반부터 그 긴장감이
사라지면서 오승하 강오수의 심리대결 에피는 지루함을 더해가고...시청자들
에게 마왕이 외면받은 이유중의 하나입니다.
두 캐릭의 균형이 무너진 이유는 승하캐릭이 캐릭의 매력도, 배우자체의
매력도에서 앞섰기 때문이고 주지훈이 기대이상의 인상깊은 연기를 펼친데
있기 때문이죠.
거기다 여주와의 멜로라인이 승하캐릭인것도 균형이 무너지는데 일조를
했구요.
아뭏든 두 캐릭의 팽팽한 접전을 통해 멜로라인도 거의 배제된 근래 보기드문
남주투톱의 묘미를 느낄려고 했던 시청자들은 실망했고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하지만 두캐릭의 심리적 대결을 톻해.. 마지막 엔딩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
바뀌는 역구성이 원의 법칙마냥 1회와 완벽하게 맞물리면서 선과 악의 혼재,
용서와 화해라는 주제를 잘 녹여냈고 역시 지우신공이란 감탄사가 나오게
했습니다.
그래서 오승하와 강오수의 심리대결 에피자체는 지루하고 재미가 없었지만
주제는 잘 드러났으므로 마왕은 작품성이 뛰어난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2. 연쇄살인을 추적하는 강오수를 위시한 강력반팀과 서해인의 수사 에피.
권변호사와 대식이 죽는 초반..연쇄살인의 배후조종자인 오승하는 무대뒤
에 숨은체 무대전면에 나오지않은터라 강력반팀의 수사도 오리무중속에
강오수는 서해인의 싸이코메트리에 의지하여 사건을 추적합니다.
초반에 사건 두개가 연속으로 터지면서 강력반팀의 부지런한 움직임속에
마왕이 수사물인가라는 착각도 잠시 곧 마왕은 심리물로 전환하면서 강력
반의 수사는 한치의 진전도 없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죠.
이즈음에서 시청자들은 편의점을 오가는 강력반의 수사가 지루해지기 시작
합니다.
기자의 동물적 후각으로 발로 뛴 성기자가 오승하가 정태성이라는 결정적
증거인 usb칩을 승희누나에게 보낼때까지도 강오수는 삽질수사를 계속하고
있죠.
이때즘 마왕이 수사물이 아니라 심리물인걸 알아챈 눈치 빠른 시청자들은
강오수의 형사가 훼이크고 오승하와의 심리대결을 위한 설정이란걸 알게
되면서 강력반의 수사는 더없이 재미없고 지루해집니다.
즉 12년전 정태훈 살인사건의 진실을 향한 두사람의 치열한 심리전속에서
강오수는 형사로서 똑똑함을 발휘하면 안되고 서해인의 싸이코메트리 역시
12년전 사건으로의 길라잡이 역할밖에 할수 없는 것입니다.
강오수가 뒷북수사만을 할수밖에 없는걸 눈치챈 시청자들...이미 미드의
정교하고 치밀한 수사물 시리즈를 접해온 눈높은 시청자들에게 있어 아무리
강오수의 형사가 설정이었다고 해도 지나치게 엉성하고 어설픈 뒷북수사의
반복은 시청자들의 인내심을 시험할정도로 위험수위에 다다릅니다.
성기자가 usb칩을 승희누나에게 보낸들, 서해인의 싸이코메트리로 오수가
누나를 찾아간들, usb칩을 보면서 오승하가 정태성임을 강오수가 눈치챈들
이미 시청자들의 예상범위안에 있는 강오수의 수사는 지루함을 넘어 하품
나오게 합니다.
성기자살인에 이용된 황대필의 집에 무단침입한 강오수..무단침입건은 황대
필을 자수하게 만들면서 배후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김영철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죠. 즉 황대필이 자신에게 전화한 사람이 김영철이 맞다는 것을 김영철과
의 목소리 대질심문으로 확실하게 증언해 줍니다.
강오수가 서해인에게 의지하지 않고 비록 머리를 맞는 고통은 있었지만 스스로
의 힘으로 얻어낸 최초의 성과물이죠 - -;;
아연 활기를 띤 강력반.. 영철의 집을 가택수색하여 카메라를 확보하여 국과수
에 보내지만 심증은 가되 물증이 될수 없다는 통보..게임오버..그와중에 영철은
강력반에 나타나 오수를 비웃기까지..뭐 그렇습니다. 처음부터 진행되어온 수사
과정이 늘 이런식이었으니..수사에피는 거의 포기하고 보는 단계까지 갑니다.
마지막 순기 살인사건..이 사건도 김영철이 보낸 강희수 하수인 사진을 보고
실마리를 찾는 강력반팀..점입가경으로 서해인의 싸이코메트리를 뛰어넘는
예지몽으로 범인이 희수임을 확인하는 강오수..수사에피 자체를 별 감흥없이
보는지라 그러려니 하고 봤다는 - -;;
그렇습니다. 마왕에서 가장 지루하고 재미없었던 에피가 바로 이 강력반팀의
수사와 서해인의 싸이코메트리였습니다.
이미 시청자들에게 수를 다 읽힌채 진행되는 끝없는 뒷북수사와 유치한 CG
까지..거기다 강력반팀의 배우들이 매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흡입력 있는
연기력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어서 몰입이 더 방해되니..지우신공에게도 이
수사 에피는 딜레마였을것 같습니다.
마왕이 초반에 지루했단 평가를 받은 것도, 이후 시청자들에게 외면받은
가장 큰 이유도 이 수사 에피에 있다 할것이며 잘 만들어진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이 남은 부분이다 하겠습니다.
연쇄살인의 배후조종자인 오승하와 사건을 추적하는 서해인의 멜로라인.
연쇄살인의 배후조종자이면서 변호사인 오승하와 사이코메트리로 사건을 추적
하는 도서관사서의 멜로는 로맨스소설의 한 부분으로 떼어내도 좋을만큼 매력
적인 스토리라인입니다.
매력적인 스토리라인만큼이나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두사람의
첫만남..주저하는 서해인에게 자신있게 악수를 청하는 오승하..검은 먹구름의
CG..비오는 도서관밖에서 우울하게 서있는 오승하와 굳은체로 오승하가 읽었던
"거짓의 사람들"책을 쳐다보는 서해인..강오수와 서해인의 첫만남이 직업적인
만남이었다면 오승하와 서해인의 첫만남은 남자 대 여자의 만남입니다.
12년전 형의 죽음에 유일하게 진실을 얘기해준 어린 해인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빗속에서 우산을 건냈던 오승하..12년전 사건 진실의 길라잡이로 서해인을 자신의
복수극에 끌어들인 오승하는 틈만 나면 해인이 일하는 도서관에 들러 부드럽고
젠틀하게 작업(?) 아닌 작업을 하면서 서해인과의 지속적인 만남을 갖습니다.
이들을 연결하는 것은 도서관이니만큼 책인데..변호사란 직업에 맞게 오승하가
읽는 책은 제목부터 난해한 책이라 사서인 해인의 눈길을 끌기엔 충분하죠.
진도가 빠르지 않나 싶었던 불꺼진 도서관 복도에서의 에로틱해 보이기까지한
장면을 시작으로 쓰러진 서해인을 병원에 입원시키고 비빔밥을 먹고 벚꽃길
데이트에 서해인앞에서 눈물보인 잡채씬까지........오승하 자신은 모르고 있지만
소라엄마로 인한 죄책감에 해인을 몰래 훔쳐보면서 위안을 얻고..해인의 터널
이야기에 흔들리고..미행하는 성기자에게 경고하고..오수에게도 해인이를 사건
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경고하는 바로 이 모습이 사랑이라는 것을 ................
복수가 흔들릴까봐 서해인과 밥도 먹지 않겠다하면서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지만
이미 서해인을 사랑하게된 오승하와 둔감녀인 서해인을 연결하는 사랑의 매신저
가 있었으니..앙징맞은 소라가 그 주인공으로 소라로 인해 승하가 자신을 좋아하
는걸 알고 설레이기 시작하는 서해인.
소라를 농장에 데려다 주면서 여우비를 맞으며 사랑을 시작하는 여자의 환한
모습을 보여주는 해인..집에 바래다 주면서 해인의 손목을 잡는 스킨쉽에 사무
장과의 술자리후 흔들리는 마음에 해인을 찾아가 허그하는 승하..12년에 걸친
복수를 위한 혹독한 단련도 사랑하는 여자를 향한 남자의 본능앞에서는 어쩔
수 없음을 보여주는 오승하...................
유기농형의 농장에서 오승하가 정태성이고 사건의 배후조종자임을 알게된
서해인..오승하와의 슬픈 데이트에 이어 성당에서 오승하에게 복수를 멈출것을
눈물로 호소하는 해인을 뿌리치고 슬픔에 우는 승하..오승하의 집앞까지 와
우회적으로 사랑을 고백하며 다시한번 설득하는 서해인을 냉정하게 내치며
괴로와 하는 승하..승하에게 포토메일을 보내고 강오수에게 받은 호루라기까지
건내는 해인..최후로 승하에게 화분과 편지를 보내는 해인..승하와 하고 싶은게
너무 많다는 구구절절한 해인의 편지에 눈물 흘리는 승하.......하지만 12년전
사건의 같은 장소 폐차장에서 자신을 짝사랑했던 강오수와 자신이 사랑했던
오승하의 죽은 모습을 보고 오열하는 서해인.
참으로 매력적인 스토리라인 아닙니까?
자신이 파헤쳐가는 사건이 결국은 사랑하는 사람의 심장에 비수를 꽂는거라는걸
모르던 서해인이 진실을 알고나서 강오수에게 숨기기까지 하는 여자로서의 마음
...그 마음을 이해하고 모른척해주는 강오수까지...서해인을 사랑하게 되면서
흔들리고 복수하는게 힘들어지는 오승하까지...............
마왕은 통상적으로 보아오던 삼각라인이 거의 배제된 멜로라인이어서 얼핏
보기엔 멜로라인의 비중이 적어 보이지만 승해라인만 본다면 마왕의 한 축으
로서 그 비중이 상당합니다.
보통 남주 투톱드라마에서 캐릭의 균형이 무너질 경우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부분이 멜로라인인데, 포퓰리즘을 추구하는 감독의 경우 시청자들의 요구에
따라 멜로라인을 바꾸는 일도 서슴치 않아 전체 스토리라인도 무너뜨려 작품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왕은 어땠을까요?
마왕은 위의 예와는 다른 방향으로 영향을 받은듯 보입니다.
초반에 빗속에서 강오수와 서해인의 멜로가 선보이고 짝사랑하는 오수의 모습이
어느순간 거의 사라지면서..일방적인 승해라인으로 가면서 멜로라인이 심심해
집니다..물론 이 부분은 승하 오수의 심리전속에 주제를 더 부각시키기 위해 멜로
라인을 단순화시켰을수도 있습니다.
거기다 초반에 불꺼진 복도씬에서 보듯 진도 잘나가던 승해라인이 중반에 와서
주춤해지더니 후반에 급데이트에 이어 해인의 설득까지...급데이트에 이은 설득
부분, 자칫 쌩뚱맞아 보일뻔한 부분..두 배우의 캐릭에 녹아든 열연으로 커버가
됐으니 망정이지 개연성이 떨어질 위험이 있었죠.
승해라인의 데이트가 더 앞당겨졌어야 하는 이 부분..심리극이니만큼 팽팽해야할
승하 오수 두 캐릭의 불균형은 지우신공에게도 부담이었을터..불균형을 더 심화
시킬수 있는 승해라인의 데이트를 최대한 뒤로 미룬것 같습니다.
데이트씬이 늦춰지다보니 결과론적으로 마지막회가 허겁지겁 급마무리된듯한...
물론 마지막회의 급마무리는 늦게 처리된 순기의 죽음 탓도 있지만...
어쨋든 오승하 서해인 멜로라인은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의 마왕에서 때로는
뮤직비디오를 보는듯한 상큼함을 주기도 하면서, 때로는 비극적인 사랑에
애틋함을 더하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제대로 몰입시켜줍니다.
거기다 냉정하고 차가운 오승하가 승해라인에서 모성애를 자극하는 여린
이미지를 보여줌으로써..오승하 서해인 멜로라인은 마왕이 끝나도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강오수와의 삼각라인이 형성안된것이 아쉽고, 오승하와 강오수사이에서
매신저 역할에다 구원의 역할에 한정된 서해인캐릭이 아쉽긴 하지만 ..........
4. 연쇄살인의 퍼즐짜맞추기속에 드러난 사회적 강자의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폭력.
마왕이 독특하고 여운이 남았다면 바로 이 부분, 오승하가 사건을 던지고 그 사건의
퍼즐이 짜맞쳐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선명한 주제의식일 것입니다.
물론 지우신공과 치열한 두뇌싸움을 하면서 퍼즐맞추기 놀이도 재밌었지만 그 과정
에서 드러난 주제..즉 사회적 약자에 대해 사회적 강자의 물리적 폭력이 가해졌을때, 사회의 제도권이 그것을 해결해주지 못할 경우 약자는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가?..사회적 제도로 부터 철저히 버림받은 오승하는 변호사라는 사회적 강자로 재
탄생하여 스스로 심판자가 되어 법을 우롱하며 사적인 복수를 하는 방법을 선택합
니다.. 자신의 손에는 피한방울 안묻힌채 자신이 복수할려는 대상 (권변, 대식, 성기자..)으로부터 피해를 받은바있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복수할 기회를 주면서 자신
의 복수를 하지요.
바로 이 부분에 마왕의 독특함이 있는바..선택의 문제와 선택에 따른 책임, 극한의
상황에 처했을때 인간의 선악에 대한 본성이 다뤄지면서 잘못된 선택을 했을 경우
치러야할 댓가가 엄청나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웁니다.
퍼즐 에피에서 오승하의 사람심리를 이용한 복수방법의 불편함에만 촛점을 맞추고
이 주제부분을 간과한다면 마왕의 절반은 놓치는바..각 퍼즐별로 자세히 살펴보겠
습니다.
강오수 vs 김영철....학교에서의 강자인 강오수는 약자인 김영철을 왕따시키고 괴
롭힘으로써 김영철의 영혼을 파괴시킵니다. 자신으로 인해 죽은 정태훈에
대한 증언을 비겁하게 회피한 김영철은 오승하가 복수의 기회를 주면서 종
국에는 복수를 즐기는 피폐한 영혼이 되어 버립니다. 강오수와 오승하의 합
작품으로 싸이코패쓰가 된듯한 영철의 열린 결말은 우리 사회에도 만연해있
는 왕따의 심각성을 다시한번 일깨워 줍니다...복수의 시발점이 된 왕따로
인해 강오수는 혹독한 댓가를 치르게 되고 김영철 역시 복수를 선택함으로
서 괴물이 되는 혹독한 댓가를 치르죠.
강오수 vs 정태훈....고등학교시절 치기어린 행동으로 한 집안의 가장역할을 하며
모범생인 정태훈을 죽인 강오수는 아버지의 권력과 돈의 힘으로 정당방위
판결을 받고 이후 형사가 되어 착하게 살아 갑니다..사고로 죽였지만 진실
을 은폐한 그는 친구들과 가족 그 자신이 죽는 어마어마한 복수를 당합니
다...왕따와 살인이라는 학교폭력의 가해자로서 그 이후 진실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그에게 내려진 혹독한 댓가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학교폭력
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에 충분합니다.
권변호사 vs 조동섭....강오수집안의 고문변호사로서 부당한 방법으로 강오수를 빼
내며 정태훈을 가해자로 누명씌운 권변호사는 이전에 검사로 재직시 조동섭
을 억울하게 옥살이 시킵니다..검사와 변호사라는 사회적 강자로 반성없이
살던 그는 최후의 순간에도 조동섭에게 사과 한마디 없이 칼을 빼어 드는 악
한 본성을 드러내다 죽습니다...사회적 약자로 억울하게 옥살이 했던 조동섭
은 오승하가 준 복수기회를 선택함으로써 평생 사람을 죽인 죄의식속에 살겠
지요...사실 이 부분은 조동섭의 적극적인 의지보다는 우연의 성격이 강해서
말하기가 뭐하지만 승하가 조동섭을 변호하면서 12년전 사건의 재현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더 부여됐다고 보여집니다.
윤대식 vs 김정연....12년전 강오수를 위해 거짓증언 했던 윤대식은 이후 사채업을
하면서 돈을 빌린 사회적 약자인 김정연에게 돈을 갚지 않으면 소라를 납치
하겠다는 사회적 강자로서의 비정함과 횡포를 보여줍니다..오승하가 준 복수
의 기회를 선택한 김정연은 천식이 있는 윤대식을 가스총으로 쏴 살인자가
됩니다..악랄한 사채업자인 윤대식의 죽음, "쩐의 전쟁"에서 주인공인 금나라
가 악랄한 사채업자라는 원죄가 있어서 죽일수 밖에 없었다는 작가의 말이
생각나는군요. 그럼 주인공도 아닌 대식의 죽음은?..사채업자로 대변되는 사
회적 강자로서의 상징성때문에 죽은거지요..복수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선택
한 김정연은 평생 살인자라는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힘들겠지요..선택을 안할
수도 있었는데 일단 선택을 했으니 책임을 져야지요..마왕이 여운이 남는건
나라면? 선택을 했을까? 라는 물음표를 던지기 때문입니다....사실 이 퍼즐은
조동섭 퍼즐에 연이은 우연으로 흥미를 반감시키는데, 아마도 마왕이 복수하
는자만의 이야기라면 여러 경우의 수가 있었겠지요. 또한 오승하는 약자뿐
아니라 강자에게도 기회를 주는데 권변과 대식에겐 기회가 없었던 이유..아
직 초반이라 오승하가 전면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극 흐름상 어쩔수 없었
기 때문이라 여겨집니다..소라라는 매개체를 통해 오승하가 김정연을 변호
하고 소라라는 메신저를 통해 오승하와 서해인이 연결되는 퍼즐, 흥미로왔죠
성기자 vs 황대필....12년전 사건에 대해 왜곡기사를 썼고 황대필에 대해서도 왜곡
기사를 써서 황대필집안을 몰락시킨 성기자는 오승하가 정태성임을 알고 오
승하를 협박하다가 목숨의 위협을 느끼자 돈으로 유혹하는 강동현과 타협하
다가 황대필에게 죽습니다..언론을 대표하는 사회적 강자로서 기자의 생명인
진실과는 거리가 먼 왜곡기사로 칼보다 무서운 펜을 무지막지하게 휘두르면
서 한편으로는 돈을 탐하는 전형적인 사이비기자죠. 제 주변에도 이런 기자
있습니다..오승하가 기회를 주었음에도 전혀 반성이 없이 오승하를 협박해서
승하로 하여금 직접 살인에 뛰어들게 만듭니다..사회적 약자로서 복수의 기
회가 주어지자 복수를 선택하는 황대필은 조동섭 김정연과는 달리 오승하의
변호가 없이 자수를 합니다..이것은 오승하가 직접 살인에 뛰어든데다 김영
철과의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함인데, 황대필의 증언으로 김영철은 가택수색
당하고 강력반에 나타날수밖에 없었죠.
김순기 vs 나석진 vs 강희수....김순기와 나석진 역시 12년전 사건에 대해 거짓증언
을 합니다. 이를 빌미로 김순기는 강오수집안에서 돈을 뜯고 강희수의 아내와
불륜에 빠진 석진을 협박합니다...오승하는 이들 세명에게 사진과 타로카드를
보내며 기회를 줍니다..타로카드를 받았을때 대식의 죽음으로 부터 교훈을 얻
지 못한 김순기는 여전히 석진을 협박하다 순기와 석진을 묶어 한큐에 보낼려
는 강희수의 손에 죽습니다..순기에게 린치를 지시하지만 순기를 죽이지 않고
살려주는 석진의 선택, 불륜을 저질렀지만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목숨을 버리
겠다는 석진은 불완전하지만 극한의 상황에서 자신의 인간다움을 지키는 선
택을 함으로써 목숨을 건집니다..강희수의 경우는 한화의 김모 회장을 연상시
킵니다. 재벌로서 돈과 권력을 이용하여 사회적 약자를 마음내키는데로 다룰
수 있다는 그들의 사고방식이 무서움을 자아냅니다....이 퍼즐짜맞추기의 압
권은 오승하가 강희수호텔의 고문변호사가 되어 나석진을 변호하는데 있다하
겠습니다. 이 부분은 전혀 예상을 못했던 부분이라 지우신공한테 감탄했지요.
강동현 vs 오승하....4선 국회의원으로 12년전 사건을 권력을 이용하여 아들을 무죄
로 만든 장본인으로서 오승하로 하여금 복수를 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동기를
제공하는 인물입니다..사회적 강자중에 최강이랄수 있는 정치권력을 가진 그
는 사회적 지도자로서의 책임의식을 망각하고 내가족 내식구만 챙기는 이기
심을 보여줍니다..12년이 지나 오승하와 만난 자리에서도 사과없이 변명만 늘
어 놓다가 강희수가 살인자로 구속되자 쇼크사합니다....이 퍼즐짜맞추기는
예상은 했지만 급한 마무리로 맥이 좀 풀렸었죠.
오승하 vs 강오수....사회적 약자로서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 억울함에 변호사가 되
어 사회적 강자로서 복수를 하는 오승하..하지만 사회적 강자가 되는 순간 그
는 또다른 피해자들을 만듭니다..12년전에는 강자였지만 12년이 지난 지금은
오승하에 비해 약자가 되어 있는 강오수..이 부분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
다..아직까지는 사회전반적으로 안전망이 취약하여 사회적 약자들이 보호받
기에는 제도권의 시스템이 원할하게 작동안하는 대한민국에서 억울함을 당한
개인이 선택할수 있는 방법은?..뭐 국가인권위원회라는 기구가 있지만 턱없
이 부족하고 오승하처럼 힘을 길러 사적인 복수를 하는 방법도 제한적이고....
이 퍼즐짜맞추기는 예상이 힘들었습니다..원죄를 지닌 강오수는 죽을수밖에
없고 많은 사람을 죽게 만든 오승하 역시 죽을수밖에 없는데, 법을 조롱하여
스스로 심판자가 된 오승하가 법의 처벌을 받는다는 것은 말이 안되고..그렇
다면 둘의 죽음은 어떤 방법으로?...근데 오승하가 피해자에게 칼로 찔리고
강오수가 오승하의 오발로 죽는 엔딩이 기가 막힌 반전이었던 겁니다..부활때
처럼 칼로 찔린다는 설정은 논외였던터라 지우신공한테 뒤통수를 단단히 맞
는 즐거움이었죠..개인적으로 냉혹하고 비극적인 결말을 좋아하는지라 둘의
죽음으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면 심한 겁니까? ^^;;
오늘로 이 시리즈를 끝마치며 그동안 저와 함께 허접하지만 간략하게나마 마왕을
복습하신 분들께 심심한 감사를 드리며..아직 복습 안하신 분들은 복습을 권해
드립니다.
복습을 하면서 놓쳤던 부분을 다시 볼수 있고 무엇보다도 잘 만들어진 드라마는
다시 봐도 즐겁습니다.
저는 이렇게 한번 정리하면 더이상은 되새김질을 하지 않는지라 이제 마왕은 제
가슴속에 담고.. 지우신공 욕사마의 복수 3부작을 기대하며 안녕히..............
출처: 마왕 시청자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