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마왕
마왕 3부- 동질감에 대한 승하의 피력
모놀로그
2011. 1. 26. 11:46
'유감입니다, 난 동질감을 많이 느꼈는데..'
역시 중의적인 승하의 말..
'나와는 참 다른 인생관을 가지고 계시네요'라는
오수의 말에 대한 대꾸이다.
'너로 인해
난 너와 같은 죄인의 반열에 올라서게 되었으니
우린 같은 종류의 인간들이다.'
사건이 승하 뜻대로 종결지어진 것도 못마땅해 죽을 지경인
오수에게
승하는 다시 한번 의미심장한, 그리고 결정적인 한 마디를 남긴다.
'난 이번 사건을 정당방위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정당방위'라는 단어에 가지고 있는 오수의 강한 컴플렉스를
건드리는 고도의 심리전이다.
이때 화면은 클로즈업을 통해
전지적 시점에 있다고 스스로
믿고 있기에
그의 그런 의식이 반영되어
마치 신처럼, 거인처럼 느껴지는 승하의 당당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과
상대적으로 그에게 일방적으로 공격 당하면서도
아직 아무것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오수는
초라하고 작게 보이게끔 하면서
번갈아 비춰주고 있다.
이때 흘러나오는 BGM, 경쾌한 왈츠는 베리굿~!!
아직은 서로 어긋나는 왈츠를 추고 있는
두 남자의 숙명적인 대결과,
모든 것이 자기 뜻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자신하는
승하의 오만함이
팽배한 느낌의 왈츠는
그러나..
이미 처음부터 오류를 안고 시작한 그 설게도와
그로 인해 앞으로 점점 더 벌어질 균열을 생각하면
그 경쾌함이 아이러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