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조세현의 사진전에서
주지훈이라는 배우에게 빠져서 막 그를 알아가던 무렵,
그러나, 마왕 이후 갑자기 사라져서
나같은 사람은 도무지가 어디 가야 그를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던 시절,
갑자기 나에게 하늘에서 단비처럼 쏟아진 소식이 있으니
바로,
유명 사진 작가 조세현씨의
'천사들의 편지'
라는 사진전에 그가 참여한 것이다.
입양아들을 유명 스타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 전시를 하고,
그 아이들에게 부모를 찾아주는 일종의 사회 사업적인 성격의
사진전이다.
아마 해마다 하는 걸로 안다.
하지만 내가 그런 행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주지훈 덕분이다.
그가 바로 그 사진전에, 아기들을 알고 사진을 찍는 모델로
선정이 된 모양이다.
이윽고, 그 사진들이 인터넷에 올라왔을 때,
난 감탄했다.
그 사진은 기가 막힐 정도로
그의 얼굴에서 내가 알고 있는 그의 매력,
아니 주지훈이란 사람이 가지고 있는
매우 특별하지만, 그러나 쉽사리 드러나진 않는,
우아하지만, 남성적이고, 매우 강렬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초연하고 동떨어진 듯한 그만의 개성을
잘 표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세현 작가가 쓴 글을 읽어보면,
평소 내가 주지훈에 대해서 쓴 글과 참 비슷하다.
주지훈을 길에서 만난다면
쉽사리,
배우 주지훈이구나~!
라고 알아볼 수 없겠지만,
그러나,
작품 속에서의 그,
즉 카메라를 통해 보는 그는 누구도 따를 수 없는
특별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그것은 그가 바로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기도 하지만,
카메라를 통해 그를 본다면,
누구나 발견하고 그것에 반할 수밖에 없어
자기도 모르게 최고의 모습을 끌어내는
촬영기사나, 작가들의
안목도 한몫할 것이다.
실제로
그의 작품을 보고 있자면,
카메라가 그를 미친듯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카메라가 그에게 반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그에게서
주지훈식 아름다움을 마구마구 발견해서
그것을 표현해준다.
그렇게 만드는 모습을
주지훈은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난 조세현도 바로 그런 마음으로
주지훈의 사진을 찍었구나 생각했는데,
이어서 쓴 그의
주지훈 관련 글을 읽으면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 수가 있다.
오래 전의 글이지만,
문득 생각나서,
그리고 간직해두기 위해
여기에 올려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