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멜랑꼴리아'를 보다가 떠오른 생각들
나도 수포자이다. 내가 수학을 싫어하고, 무서워하고,포기해버린 가장 큰 이유를 이 드라마를 보면서 깨닫게 되었다. 내겐, 그저 몇 개의 알파벳과 숫자, 그리고 제곱, 루트, 방정식 등등으로 기억되는 수학은 내가 알지 못했던 매우 새로운 세계였다. 무조건 방정식을 외우라고 강요한 선생들이 수학이라는 학문의 본질과 개념에 대해선 알려준 적도 없을 뿐 아니라, 아예 그들조차도 알지 못했던 게 아닐까 싶다. 사실, 수학에 대한 본질적 개념에 흥미를 느끼고, 내가 수학을 몰랐고, 이해못한 이유를 알게 해준 책이 한권있다. 그것은 미국의 현학적인 추리소설가 '반 다인'의 작품인 '승정 살인사건'이라는 소설이다. 반다인은, 내가 무척 재수없어했던 작가인데, 엄밀하게 그는 추리소설가라기 보단 모든 분야에 걸쳐 전문적인..
2022. 12. 22.
엉뚱한 주말의 행복
대다수의 사람들처럼, 나도 주말을 좋아한다. 물론 학교 다닐 때, 특히 대학때가 엄청 좋았다. 아니, 그때부터 진정한 주말의 행복이 시작되었다. 대학에 가면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사실은, 주말이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이나 된다는 것과, 방학이 시험이 끝남과 동시에 시작된다는 것, 담임이라는 것이 없어서, 그냥 마지막 시험만 끝나면 그 순간부터 3개월 가까이 학교에 안 가도 된다는 것과, 심심해서 학교에 놀러가면, 거기엔 늘 친한 친구 누군가가 있었다는 것, 그럼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먹고 마시고 놀았다는 것,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썸타는 친구가 그 중에 있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모든 것의 주기가 매우 짧은 내가 평생 그러했듯, 난 곧바로 그들에게 싫증이 났다. 그래서 난 오로지 피아노 연습에만 몰두했고,..
2022. 1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