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382

이도현-'호텔델루나의 고청명' '호텔델루나'가 방영된 것이 2019년이다. 우울증이 절정을 이루었던 그 시절, 난 가볍게 웃고 즐기고 싶어서 호텔델루나를 정주행 하다가 생각지도않게, 느닷없이, 벼락 치듯이 저 순간에 저얼굴과, 저 표정을 본 순간이 늘 생각난다. 지루하고 고통스럽던 일상 속의 신선한설렘이 섞인 충격, 현실 속에서는 일어날 리 없는 그렇다고 드라마 속에서 기대하기에도 이젠 난감해진 선물, 내가 오랫동안 기다렸던 어떤표정, 어떤느낌, 어떤 감성, 내가 뭔지 모르면서, 찾아 헤맸던 것 같기도하고, 아름다운 꿈 같기도 했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처음 보는 표정이었다. 하지만내가, 혹은, 나만이 이해할 수 있는 건조하면서도 드라마틱한 표정이었다. 저 순간,고청명은 그야말로 하늘에서 뚝 떨어지면서 지루하던 드.. 2023. 1. 16.
[펌] 김은숙 월드의 주민들이 ‘더 글로리’를 본다면 문동은과 함께한 모든 날이 좋았다 김은숙 월드의 주민들이 모여 전에 없이 서늘한 복수극 를 이야기하는 날. 저마다 가장 좋은 자리에 앉겠다고 작은 소란이 일었다. 한기주는 시청률 순으로 앉아야 한다, 김신은 나이 순이 옳다 다투던 중, 가마에서 내린 의 고애신이 정해진 자리를 찾아가듯 자연스럽게 상석에 앉아 소란은 일단락. 진행을 맡은 강태영이 일어서서 리모컨으로 넷플릭스를 켜며 말한다. “ 김주원씨는 갑자기 트라우마가 도졌다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올라오는 중이라 조금 늦으신다네요.” “어이, 거기 ‘핑크’는 좀 앉지.” 화면을 가린다는 한기주의 불평에 참석자들이 다시 술렁였다. “학교 폭력 가해자 전재준 콤플렉스잖아.” “이 자리에 있었으면 개싸움이 났겠네.” 마침 김주원이 도착해 가쁜 호흡을 고.. 2023. 1. 13.
병원에 다녀왔다 2006년쯤이었던가? 공황장애.증상이.신체적.반응으로.나타나는.바람에 고통받다가.처음.찾았던.병원이다. 10년이.넘는.시간이.흐른.뒤에.다시.찾은.그.병원이다. 처음엔 1주에 한 번, 입원하라는 협박(?) 한참 후에 2주에 한번,그동안 약을 여러 번 바꾸는 것 같았다. 나에게 맞는 약을 찾는 듯.했다. 작년부터 3주에 한번,상태가 좋을 땐 몰라도악화될 땐 힘들었다. 공황장애와.다른.점은. 매번.상담을.한다는.사실이다. 상담 시간은 대략 10분 정도. 처음 만났을 땐의사도 나도 젊었는데 이젠 둘 다 나이가 들었다. 벌써.4년.째.다니고.있다. 괜찮을 땐 몰라도상태가 나쁠 땐 의사를 만나서 넋두리하는 게 싫다. 넋두리가 아니라, 내 상태가 어떤가를 보고하는 거지만, 그게.바로.넋두리가.되는.게.싫다. 저 사.. 2023. 1. 5.
나의 성탄절-2022(2) 2022년의 나의 성탄절은, 메인 컴퓨터가 먹통이 되는 바람에 저녁 미사까진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컴퓨터와 씨름하면서 시작되었다. 난 아직도 윈도우 7을 쓰고 있는데, 지원이 끝났다는 협박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그저 이젠 게을러지고, 컴퓨터로 하는 일이라곤 가끔 글을 쓰던가 검색을 하던가 그나마 인터넷은 휴대폰으로 하고, 영화나 드라마들을 잔뜩 받아놓고 티비와 연결해서 하루 종일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용도로 밖엔 쓰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한때는 포토샵에, 에펙, 프리미어, 베가스 등등으로 갖가지 영상을 만드는 취미에 골몰했었지만, 그것도 싫증난 지 오래이다. 게다가 난 게임엔 전혀 관심이 없다. 아니 소질이 없다. 그러다보니 마지막 최고 사양으로 컴퓨터를 조립한 지 거의.. 2022.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