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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놀로그/낙서

우리 강아지 테리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날....

by 모놀로그 2020. 6. 9.

오늘 새벽....테리가 서둘러 떠났다.

정확히 병원을 찾은 지....약 보름? 20일? 날짜를 잘 모르겠다..

 

그게 뭐 중요한가?

 

중요한 건..녀석이 우리를 버리고 가버렸다는 사실이다.

 

정확히 일요일 오후부터 녀석의 상태가 심각해졌다.

 

그런대로 처방식, 약, 물 등등을 잘 받아먹던 녀석이

일요일 오후 갑자기 처음으로 먹은 걸 토해내더니

그때부터 거친 숨을 몰아쉬는데

그 숨소리는 매우 가쁘고,신음같은 것이 섞여 있었다.

 

가슴이 미어져서 안고 또 안고 울고 또 울었다.

 

서둘러 월요일에 병원에 데려갔다.

그런데 바로 그 날... 죽음의 전조가 강하게 보이더니

새벽에 가버렸다.

 

얼마나 심한 고통이었는지

그 이쁜 아이가

뒤틀린 얼굴에 초점 잃은 눈..그리고 이를 살짝 드러낸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굳어진 채로...

 

다행히 날이 새기 시작할 무렵이라

동생이 달려와서 납골당으로 서둘러 데려가기까지

엄마는 우리 애기를 꼭 안고 있었다.

 

난 울부짖느라

제정신이 아니었다.

 

난 테리가 죽을 것을 예감하는 거친 숨소리

벌어진 입 사이로 내뱉는 헐떡이는 소리를 듣다 못해

혹시 갈증이 나서 그런 건가 싶어

 

물을 조금 주입했었다.

 

근데 물을 주입하자마자 갑자기 헐떡임이 잦아들었다,

난 조금 안심하면서

테리의 앞발을 잡고 테리의 내음을 맡았다.

온몸을 쓰다듬으며

그 아이 특유의 냄새를 기억하려고 기를 썼다.

 

그런데 그 녀석은 그때부터 죽음으로 향하고 있었다.

재빨리 엄마에게 데려가

임종은 우리 둘이 같이 지켜보았다.

 

녀석은 갔다.

 

겨우 열 살에

더없이 험한 병을 앓다가

너무나 빨리

너무나 어이없이

 

너무나 비참하게

너무나 힘겹게

 

피곤하다

졸리다

 

그리고 울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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